이란 핵개발의 시작

이란(Iran)

서아시아 공화국으로 수도는 테헤란이다. 인구 8,500만의 서아시아 최대 인구를 가진 국가로, 페르시아만 동쪽에 위치한다. 공용어로 페르시아어^[각주:1]를 사용하고 있으며, 시아파^[각주:2]의 종주이다.

이슬람 근본주의 국가로서 샤리아(이슬람 율법)에 준한 법률 체계를 가지고 과격한 법집행 및 여성 인권이 심각한 상태로 알려져 있다.

영국의 수탈

영국인 사업가 윌리엄 녹스 다시(William Knox D'Arcy)가 당시 페르시아의 집권 세력이었던 카자르 왕조로부터 1901년 "이란 전역에서 60년 동안 천연가스, 석유, 아스팔트, 지랍을 탐사하고 채굴하고 개발하고 정제하고 교역에 적합하게 가공하고 운송하고 판매하는 특수하고 배타적인 권리"를 얻어내며 거친 투자와 탐사 끝에 1908년 결국 대규모 유정을 발굴해낸다. ^[각주:3] 1909년 앵글로 페르시안 오일 컴퍼니(Anglo-Persian Oil Company, APOC, 현 BP)가 설립되고 본격전인 채굴이 이뤄진다.

이 계약은 이란에게 매우 불공정했으며, 영국이 1차 세계대전 때는 거의 공짜에 가까운 정도로 수탈을 해가며 무시와 가혹행위를 했다. 이때부터 이란에 반서방 감정이 싹트게 된다.

Masjed Soleyman oilfield's First oilwell ⓒ wikipedia

1921년에는 영국이 주도한 쿠데타로 레자 샤가 팔라비 왕조를 개창하고, 1925년에는 국왕직에 오르게 된다. 1935년 3월 20일부터는 현재의 '이란’이라는 국명을 사용했다. 그러나 외국과의 불평등 조약 및 세속주의 정책으로 성직자 및 일부 계층에게 불만이 생겼다.

석유 국유화

팔라비 왕조 수립으로 정계를 떠났던 모하마드 모사데그(Mohammad Mossadegh)가 1944년 복귀하고, 1951년 총리가 되면서 앵글로 페르시안 오일 컴퍼니의 석유 사업을 국유화했다. 당시 옆 나라인 사우디아라비아는 미국과 석유 이익을 좋은 조건으로 나누고 있었다.

이를 두고 가만있을 영국이 아니었고, 미국, 프랑스 등이 동참하여 페르시아만을 봉쇄하며, 이란을 압박했다.

이에 모사데그가 소련에 도움을 청했는데, 당시 2차 세계대전이 끝나고 공산주의를 경계^[각주:4]하던 서구권은 중요한 자원인 석유의 이익에 매우 큰 위험으로 받아들였다.

결국, 1953년 CIA 주도로 쿠테타(아작스 작전, Operation Ajax)를 일으켜 모사데그를 몰아냈고, 팔라비 왕조는 친미 괴뢰 정권이 되었다.

팔라비 왕조의 몰락

쿠데타 이후, 자신의 권력마저도 빼앗길 것을 우려한 레자 팔라비 국왕은 점차 권위주의적인 성격으로 변해갔으며, 일부러 미국과 영국 등과 밀착하면서 권력을 유지하려 들었다. 그러나 그는 이 과정에서 SAVAK이라는 이름의 비밀경찰을 동원하여 임의체포, 고문 등을 자행하였으며, 모든 형태의 정치적 반대파들을 탄압하는 등 막강한 독재 정치를 펼치기도 했다.

페르시아의 후손으로 큰 자부심이 있었던 이란 국민의 민심은 점점 악화되었다. 그러다..

1978년 8월 19일 이란 아바단의 영화관 시네마 렉스에서 방화가 일어나 420명 이상의 민간인이 사망한 사건이 발생한다. 당일 렉스 극장에서는 수백 명의 사람들이 베흐로즈 보소우기가 출연한 반정부 영화 《사슴들》을 관람하고 있었다.

정부는 "이슬람주의 마르크스주의자"들이 방화범이라고 주장했다가, 그 뒤에는 전투적 이슬람주의자들의 소행이라고 발표했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자들은 비밀경찰이었던 사바크(SAVAK, 국가정보안보기구)가 불을 질렀다고 주장했다. 이 사건은 1979년 이란 혁명에 큰 영향을 끼친다.

결국 1979년 팔라비 왕이 미국으로 가족과 함께 망명하고, 프랑스로 추방됐던 루홀라 호메이니(Ruhollah Khomeini)가 귀국하여 집권한다.

이란 미국 대사관 점거 사건

이란의 대학생들이 미국으로 도망간 왕가의 인물들에 대한 송환을 요구하며, 미 대사관을 점거하는 사건이 발생한다. ^[각주:5] (영화 아르고의 배경)

444일간(1979년 11월 4일~1981년 1월 20일) 52명의 인질을 억류한 시점에 미국의 대통령은 카터 였다. 인권을 강하게 주장했던 카터는 재선을 앞둔 상태였고, 자신의 모토에 맞게 팔레비 왕가를 보호했다.

인질 구출을 위한 작전에 델타포스가 동원된다.^[각주:6] 하지만, 냉전이 극으로 치닫던 당시에 서로 공을 세우기 위한 공군과 해군 등의 협조가 잘 이뤄지지 않았고, 출동했던 헬리콥터는 유압문제, 모래폭풍, 로터 균열 등의 총체적 문제로 작전에 실패한다. (이 여파로 카터는 재선에 실패하면서 레이건이 당선한다.)

사건의 여파

구출 작전을 위해 페르시아만과 인도양에 미국의 함대가 파견되면서 군사력 증강이 이뤄졌고, 이에 불안을 느낀 소련은 아프가니스탄을 침공하게 된다.
국내는 12.12 사태 후 5.18 광주 민주화 운동이 발생한다.
북한, 중국, 소련 등 공산국가의 최전방에 있던 한국에서 이란과 소요 사태를 우려해 적극 개입하지 않은 상황을 만든 것으로 추정한다. (당시 전시 작전권이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군 부대 이동을 모를 수 없었다)

이란-이라크 전쟁

1980년 9월 22일 이라크의 사담 후세인이 이란을 공격하며 전쟁이 시작된다.^[각주:7]

이란 혁명이 이라크 시아파를 자극하여 이라크를 지배하던 소수의 수니파가 위기를 느끼게 된다. 마찬가지로, 미국, 영구, 프랑스 등도 서구권에 적대적인 이란의 혁명에 위기를 느껴 석유 이권을 위해 이라크를 지지하며 지원한다.

초반 강력한 군사력 이라크와 이를 지원하는 서구의 패권 국가들은 이라크의 쉬운 승리를 점쳤지만, 이란은 무려 8년간 전쟁을 이어가게 된다. 결국 이란이 전쟁에서 승리한다.